가 시
때로 이해하지 못할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엔 이해 못하는 것이 아직 어려서라고만 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힘든 길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욥이 그랬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다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두 배의 축복을 받고
또 다른 자녀들을 받아들였을 때
욥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이전에 낳았던 사라져버린 자녀들
욕 하며 떠나갔던 아내의 모습이
어느 땐가는 그리워 슬퍼하지는 않았을까요.
난 내 마음에 어떠한 가시도 인정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것만 넣고 싶은데
때로 하나님은 나에게 가시를 주십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시로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게
내가 주님을 판단하지 않게
그리고 내 안에 남아있는 부패된 것들을
처절히
처절히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