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글 모음 /1993-1997 대학시절12 외출 외 출 이제 내 삶에 조그만 마침표를 찍자. 성문을 열고 이제 창문으로만 보아오던 대지 위에 힘찬 발자국을 남기우자. 잠시 동안의 시간이 지나 허무와 공허가 내 가슴에 썩더라도 이제 폐 속에 남기어진 그 고독의 공간들을 벗어버리자. 채워진 고독이 새롭게 느껴지면 그 땐 새로운 성을 쌓고 또 다시 외출을 시작하자. 2012. 10. 12. 걸음마 걸 음 마 발을 떼자. 순간 헛되이 넘어져 버리는 그런 실패이더라도 그런 수번의 시도 속에 길을 만들어야지. 한 자국 발을 떼는 그 시도가 참으로 무한한 허공 속에 날 던지우는 공허이더라도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선 떼어야지. 그런 공허이더라도 희망을 남겨야지. 떼었던 발을 대지 위에 내려놓을 때 난 야윈 내 체중조차 견디지 못해 아픈 발을 구부리며 넘어지지만 이젠 구부리지 말자. 설사 세상이 기울어져 다시 넘어지더라도 곧게 편 다리로 세상을 살자. 언제쯤인가 세상을 걸어갈 날들이 오면 지금을 기억하자. 무어버린 내 다리와 수많은 시도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 가슴을. 2012. 9. 6. 여행 여 행 1. 나서며 집을 나선 이의 눈망울은 무거움이지만 기대다. 분명 나섬이 목적이기에 비운 가슴을 두드리고 길을 찾는다. 길을 거닐며 상상했던 수많은 세상을 접하지만 그러나 오직 한 길만이 내게 주어진 길이기에 난 또다시 바라보며 멈추어 내 길을 찾는다. 집을 나선이의 눈망울은 기대이지만 눈물겹다. 2. 거닐며 사람을 본다. 세상을 본다. 그저 보기만 할 뿐이다. 다가가서 한 마디 말을 던지는 사람이 있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단지 허공만 맴돌 뿐이다. 사람들. 표정이 없다. 단지 흉내만 낼뿐.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건지 삶이 그들에 머무르려 하는 건지 그들은 관심 없는 웃음소리만 낸다. 웃음소리가 소음이 되어 공간을 채운다. 소음에 지쳐 귀를 막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이제 달린다. 3. 거닐.. 2012. 8. 24. 바람이 불어 바람이 불어 바람이 불어 살갗이 에이더라도 이제는 창문을 닫지 말자. 이제 바라보며 아픔을 느끼며 세상을 맞이해야지. 바람이 불어 맞고 또 견디면 그땐 시림 아닌 상쾌함으로 열린 창문을 감사할 날이 있겠지. 그런 날도 있겠지. 그런 삶도 있겠지. 2012. 8. 2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