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글 모음 /2000-2003 신학교시절5 광야길 광 야 길 광야길 40년 석 달이면 될 길을 한 해를 넘기고 또 한해를 넘기고 어느덧 사십 해를 넘겼지. 시간이 지났어도 내 알고 있는 식구들 다 들어갔으면 좋았을걸 이제 남은 건 자네와 나 이렇게 두 사람뿐이야.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어르신도 이젠 하늘 아래 인생으로 쓸쓸해지고 이제 우리가 이 어린 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네. 광야길 40년 이리 길진 몰랐지. 조금만 지나면 길이 뚫리리라. 조금만 지나면 문이 열리리라. 그러나 한 사람도 더러운 자 용납지 않으셨네 더러운 자에게 거룩을 담을 수 없다고 마지막 한 사람 떠나갈 때 그 분 너무도 힘든 침묵을 지켰지. 내 안에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내 안에 정말 그런 진실 담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던 그런 기쁨을 당신은 이제 알게 하셨지 광야길 .. 2012. 8. 29. 가시 가 시 때로 이해하지 못할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엔 이해 못하는 것이 아직 어려서라고만 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힘든 길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욥이 그랬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다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두 배의 축복을 받고 또 다른 자녀들을 받아들였을 때 욥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이전에 낳았던 사라져버린 자녀들 욕 하며 떠나갔던 아내의 모습이 어느 땐가는 그리워 슬퍼하지는 않았을까요. 난 내 마음에 어떠한 가시도 인정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것만 넣고 싶은데 때로 하나님은 나에게 가시를 주십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시로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라고 .. 2012. 8. 29. 고백 고 백 항상 당신을 품고 산다 했습니다. 내가 사는 것도 당신을 위해서라 내가 서 있는 것도 당신의 덕이라고 항상 마음속에서부터 외쳤습니다. 당신이 시킨 일이라고 힘든 일, 마치 기뻐하는 양 당신 앞에 내 의(義)를 드렸지요. 가슴팍엔 성경책 하나 들고 사람들 만날치면 그 속에 사람들 얘기하며 당신의 삶을 산다했지요 아브라함을 보면 나도 이삭 바칠 것 같아 야곱을 보면 나도 환도뼈가 사무친 축복을 갈망할 것 같아 요셉을 보면 나도 원망 없이 그 모습 지키고파 욥을 보면 그 고통 감수할 것 같은 그런 열정도 있었지요. 그 안에 교만이 있을 줄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 그런 모습 안에 있을 줄이야 작은 십자가 하나 견디지 못하고 한 숨 속에 몇 보루 담배개비같은 그런 한숨을.... 무너져버린 가슴은 성.. 2012. 8. 29. 채찍질 채 찍 질 죄인인고로 날 다스리는 건 항상 채찍질이지. 쉴만할랴면 조여드는 채찍질로 난 또 다시 아파해야만 하네. 허지만 그 채찍질이라도 없었으면 난 당장 죽어 없어졌을 걸... 그냥 엎어져 잠들다 없어질 인생인걸... 나에게 이젠 다른 죄인 치라하는 채찍이 주어졌지만 내 눈에 보이는 죄인일랑 나밖에 없는 걸.. 나밖에 없는 걸... 그거 알아? 스스로 치는 채찍이란게 얼마나 아픈 것인걸... 그래도 내가 날 아파하며 칠라치면 오늘 할 일 내게 주어진 일 다한 것 같아 조금은 쉴 수 있지.. 죄인인고로 내 곁에 항상 있는 것 항상 채찍질이지 그날까지 그날까지... 2012. 8.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