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야 길
광야길 40년
석 달이면 될 길을
한 해를 넘기고
또 한해를 넘기고
어느덧 사십 해를 넘겼지.
시간이 지났어도
내 알고 있는 식구들 다 들어갔으면 좋았을걸
이제 남은 건 자네와 나 이렇게 두 사람뿐이야.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어르신도
이젠 하늘 아래 인생으로 쓸쓸해지고
이제 우리가 이 어린 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네.
광야길 40년
이리 길진 몰랐지.
조금만 지나면 길이 뚫리리라.
조금만 지나면 문이 열리리라.
그러나 한 사람도 더러운 자 용납지 않으셨네
더러운 자에게 거룩을 담을 수 없다고
마지막 한 사람 떠나갈 때
그 분 너무도 힘든 침묵을 지켰지.
내 안에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내 안에 정말 그런 진실 담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던 그런 기쁨을 당신은 이제 알게 하셨지
광야길 40년 석 달이면 갈 길을
이제 비로소
들어왔네. 사랑 때문에
나에 대한 당신의, 당신에 대한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