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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책을 좋아했던 소년은 산이 되고 싶었고, 바위가 되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쳐도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서있는 그런 사람.

세상이 바뀌어도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아무리 오래간만에 찾아와도 그냥 품어주고 안아주고 고향처럼 맞이할 수 있는....

 

나이가 들며 소년은 산 속에 있는 나무가 되었고 바위 위의 이끼가 되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치는 파도 위에 파아란 먼지같은....

그래서 초라해버린 자신이 너무나 슬펐다.

작은 바람, 작은 파도에도 너무나 쉽게 흔들리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어느 날 나무가 된 소년은 산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너의 동산이고 내가 너의 주인이다. 네가 흔들려도 넌 여전히 이 산 위에 있고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나의 대지가 널 부둥켜 안을 것이다.

 

이끼가 된 소년은 바위의 소리를 들었다.

네가 있기에 파도의 공격에 난 피할 수 있고, 내 단조로운 색깔에 네가 무늬가 되어주고

네 덕택에 또 다른 생명체가 내게로 올 수 있어서 넌 나의 소중한 동무다.

 

그렇게 난 우주 속의 '나'를 찾았다.

비로소 '태초'의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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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