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의 글
글을 쓰자
글로 몸을 씻자
흑연으로 떼를 밀자
글 없는 한숨이라야 흔적조차 없는 먼지
한 글자 흔적이라도 남겨야 후회조차 미련없지.
솔직한 글자 하나 남기기 위해
책을 펴고 기도를 하고 그리고 삶을 산다.
위선 없는 글을 위해
몸부림치는 하루를 산다.
나 같은 글장이에게 삶은
그저 한 글자 시를 위한 그런 몸부림.
하나의 글자를 위해 또 몇 해를 지나왔네.
지우고 또 지워
처음 글자 알아보지도 못할 그런 누더기 삶이라지만
지우면 지울수록
내 삶은 또렷해 간다.
내 길을 좁아져 간다.
그렇게 길을 걸으며
오늘 또 몸부림치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