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음 마

 

발을 떼자.

순간 헛되이 넘어져 버리는

그런 실패이더라도

그런 수번의 시도 속에

길을 만들어야지.

 

한 자국 발을 떼는 그 시도가

참으로 무한한 허공 속에 날 던지우는

공허이더라도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선

떼어야지.

그런 공허이더라도

희망을 남겨야지.

 

떼었던 발을 대지 위에 내려놓을 때

난 야윈 내 체중조차 견디지 못해

아픈 발을 구부리며 넘어지지만

이젠 구부리지 말자.

설사 세상이 기울어져 다시 넘어지더라도

곧게 편 다리로

세상을 살자.

 

언제쯤인가 세상을 걸어갈 날들이 오면

지금을 기억하자.

무어버린 내 다리와

수많은 시도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 가슴을.

'개인 글 모음  > 1993-1997 대학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출  (0) 2012.10.11
걸음마  (0) 2012.09.05
여행  (0) 2012.08.23
바람이 불어  (0) 2012.08.23
하늘  (0) 2012.08.23
망향 2  (0) 2012.08.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