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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92

속히 내려오라 속히 내려오라 새해의 표어를 구하며 몇주일을 기도하는데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하신 말씀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눅 19:5) 라는 말씀을 주셨다. 아니 그 말씀 밖에 마음 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 구절을 가지고 표어를 만들려니 영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새해에 진취적이고 발전적으로 "올라가라!" 라는 말은 모를까 내려오라니.... 그것도 속히 내려오라니... 아무리 말을 붙이려 해도 새해 표어로는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다. 며칠을 다른 말씀을 달라고도 기도해보고 마음 속으로 내년도 계획에 맞는 이런 저런 말씀들을 떠오리려 해도 막상 아무런 말씀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속히"라는 말에 생각이 꽂힌다. 어릴적 담장 옆에 나무 위에 놀던 때가 있었다.. 2017. 1. 11.
어느 새벽 기도 시간에 어느 새벽기도 시간에..... 너무 외롭고너무 힘들고너무 가난해서.... 내 마음이 아프고내 마음이 갈급하고앉으면 "주여!" 한마디에 가슴이 매어지고 한 마디 말할 수조차 없어서 한숨만으로 이루어진 기도를 드리는 그저 날 불쌍히 여겨달라고날 좀 구해달라고 하는 그런 숨막히는 공간에 앉아있는 나 자신이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가장 순수하며 가장 진실하며 가장 갈급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때라는 감동이 위로가 하나님의 따스한 격려가 오늘 나에게 주어졌다. 2016. 10. 18.
예배는 천국의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난 군대에 갔다. 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세계... 통제되고, 한계에 도전해야 하고, 훈련받아야 하고, 끊임없이 순종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점호를 준비하며 한시간 정도 TV시청의 시간이 주어진다. 뉴스를 보고, 쇼프로를 보고, 떄로는 잠든 척 고참들이 보는 드라마 소리를 들으며 고향을 꿈꾼다. 집을 생각한다. 그래, 내가 저 곳에 살았었지... 그래, 조금만 참으면 내가 다시 저 곳에 돌아가는거야... 주어진 한 시간 동안 난 고향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갈 집을 생각한다. 그 곳에 있는 내 가족 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내 사랑하는 친구 예배는.... 현실에 부족한 것을 채우는 AS 서비스 센터가 아니다. 하나님께 현실에 필요한 것을 도와달라고 여기서 잘 살게 .. 2016. 8. 19.
6. 알레데이아 6. 한 사람이라도 날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야-인하대 성경모임 알레데이아 첫 시작은 창대했다. "숨지말고 나와 하나가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30여명 넘는 한 과의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영문과 안의 새로운 신앙모임을 시작했다. 예배를 드리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기적인 신문도 제작했다. 대학원생에서부터 2학년 학우들까지, 동기 선배 할 것 없이 모여 첫 예배를 드렸다. 우리 과에 그렇게 기독교 친구들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었다. 많은 친구들이 감격했고 모임을 더 자주하자는 제의도 들어왔다. 그렇게 1주일에 두 번씩 모여 성경을 나누었고 또한 포스트 모더니즘이던지 C.S. Lewis의 책을 원어로 읽으며 신앙을 나누었다. 방학 때는 엠티를 가고 또 기도회를 했다. 대학 4학년 여름에 난.. 201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