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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Journey to the self

5. 내가 너의 관객이 되고 천사들이 너의 그룹이 되어 줄께..

by 소리벼리 2016. 6. 24.

5.  내가 너의 관객이 되고 천사들이 너의 그룹이 되어 줄께..

 

중고등학교 시절 난 음악에 미쳐있었다. 중창단과 성악을 하면서 무대를 꿈 꾸었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면서 또 성격이 좀 다른 열광적인 무대를 누렸다. 서울의 크고 작은 무대를 다니며 노래를 했고 고 2 때는 수학 선생의 교회에서 솔리스트로 오라는 청이 들어오기로 했다. 당시 고등학생에게는 기대 할 수 없었던 사례금도 약속받았다. 그러나 개척교회의 멤버로서 난 우리 교회를 떠날 수 없었다. 대학에 와서도 난 대학가요제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고 학교 앞 카페에서파트타임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군대에서는 우정의 무대에 나가 마지막 결선에 까지 나가 스포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군대의 군인 교회에서부터 난 성가대 지휘자로서 사역을 시작했다. 군인교회 지휘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부대에서 일반대생으로는 처음으로 군종병으로서의 사역을 하기도 했다. 제대 후에는 다니고 있던 교회에서 지휘를 시작했다. 아직 신학을 결정하기도 전에 난 먼저 성가대 지휘자로서 교회의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교회가 작았기 때문에 열명 남짓 한 성가대 인원과 찬양을 하고 또 앞에서 찬양을 인도하는 것이 어떨 때는 한없이 기쁘다가도 어쩔 땐 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당시엔 교회에서 자는 날이 꽤 많았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심난할 때 교회에서 찬양을 하다가 기도를 하다가 그대로 의자에 누어서 잠이 들었고 그렇게 새벽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루는 기도 중에 내 속상함을 하나님께 고했다.

하나님, 내 안의 열정을 알잖아요.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찬양하고 싶고 또 좀 더 많은 사람을 위해서 찬양하고 싶어요내가 이젠 세상 음악 안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 좀 많이 붙여주시고 악기 하는 사람도 보내주시고 같이 찬양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세요…”

 

그런 내용의 기도를 몇 번 드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성가대 인원은 늘지 않았고 그리고 악기를 다루는 사람도 좀처럼 오지 않았다. 신디를 구입하고 드럼을 세팅해 놓고 그리고 마이크를 여러 개 사 놓아도 할 사람이 없었다.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승구야, 사람들을 찾지 말고 오직 날 향해 찬양해야지네가 찬양 할 때 언제나 그 무대 앞 중앙에는 내가 너의 관객이 되어서 너의 찬양을 들으마내가 너의 관중이 되어 주고 천사들이 너의 찬양그룹이 되어 줄꺼야…”

그 분의 마음을 느끼며 난 다시 큰 무대를 꿈꾸지 않았다. 아니 내가 찬양을 인도하고 성가대와 함께 성가를 부를 때마다 그 무대가 가장 큰 무대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이는 사람들을 적었어도 그 가운데는 항상 하나님이 날 바라보며 흡족히 나의 음악을 들으셨고 그리고 천사들이 나와 함께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난 하늘의 궁중 지휘자 였으니까……..

 

마음이 그렇게 바뀌면서 중등부 여학생들을 모아서 드럼을 가리키고 그들을 성가대원으로 세웠다. 처음엔 목소리가 너무 어려서 잘 융화하지 못했지만 자꾸 함께 하며 불러보니 나름대로 특색있는 화음이 나왔다. 1-2년 지나 그 아이들이 드럼을 치고 같이 찬양하며 찬양을 드렸고 난 그렇게 찬양을 하는 그 아이들도, 또한 그 아이들에게 악기며 찬양을 가르쳤던 나 자신의 모습을 대견스레 생각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많지 않은 성가대 인원을 데리고 성가대를 지휘하고 있고 잘 따라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찬양을 인도하지만 그래도 난 그 가운데 항상 내 무대를 바라보며 웃으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담임목회를 시작하면서 때로는 성가대를 지휘하고 금요 예배 찬양을 인도하는 것이 벅차기도 하고, 좀 더 솔직히는 좀 지겨워질 때가 있었다. 설교를 하는 데 있어서 찬양에 집중하는 것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었다.

"언제까지 제가 성가대를 인도하고 찬양인도를 해야 하나요? 이젠 설교에 집중하고 싶어요, 주님!" 하면서 기도를 할 때에 예전 내 찬양의 무대 한 가운데서 '내가 너의 관객이 되어 줄께!"하시던 주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난 네가 사람들을 향해 설교하는 것도 귀하게 보지만 네가 날 위해 찬양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단다." 하시는 듯한 주님이 마음이 느껴졌다.

이 사역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여전히 모른다.

나이가 들며 때로는 내가 찬양을 인도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덕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 찬양의 주인, 내게 음악주신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때까지 그 분 앞에 계속적으로 찬양하는 사역을 힘다해 할 것이다. 그 분이 내 관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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