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2장 41-44절 (가난한 과부의 이야기)
마가복음 12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
부유한 자의 헌금과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대조시킴
부유한 자의 헌금 :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가난한 과부의 헌금 :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이 구절을 해석하며 한 신학자는
"헌신의 가치는 낸 것의 가치가 아니라 그 낸 것이 삶의 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하나님 나라의 헌금은 얼마를 내었느냐가 아니라 이 땅에 얼마를 남기고 왔느냐"로 셈하여 질 것이라 하기도 한다.
렙돈이라는 것은 이스라엘 화폐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이다. 렙돈 두개가 모여 로마의 가장 작은 화폐단위인 한 고드란트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의 내용은 너무도 간단하고 명확하여 따로 해석이 필요없다.
그러나 생각해 볼 것은 왜 12장의 마지막을 이 가난한 과부의 이야기로 마감했을까하는 구성의 문제이다.
지금껏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위선적인 신앙을 드러내게 하신 이후 - 이방인의 믿음에 관련된 사건으로 참 믿음이 무엇인가를 묻고
제자들의 어리석음 이후에 병자들의 치유를 통해 참 병자가 누구이고 제자들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가를 말씀하셨던 예수님께서 11-12장을 통해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두개인, 서기관 등 이스라엘 안의 모든 종교집단과의 논쟁 및 대화를 통해 십자가를 앞두고 예수를 고발한 자들의 참 모습을 드러내게 하신 주님이 이 가난한 과부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일까?
(출 22장 21-23절)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였음이라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으리라.
구약시대 율법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히 돌봄과 구제를 명하셨던 세 부류
고아, 과부, 나그네
왜 그랬을까?
고아 - 자신을 돌봐줄 부모가 없는 자
과부- 자신이 의지할 남편이 없는 자
나그네 - 자신을 보호해 줄 나라를 잃어버린 자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바로 이스라엘 자신의 모습임을 알게 한다.
죄로 말미암아 에덴 동신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나그네 인생이요
우상을 섬기다가 고아처럼 아버지를 잃어버린 백성이 된 바로 그 이스라엘
다섯 남편이나 바뀌었지만 여전히 삶의 고통 속에서 우물 물을 길으며 하루 하루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는 바로 그 백성.
다름 아닌 이스라엘 민족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심령이 가난한 자요, 바로 거기서부터 하나님 나라가 열리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그렇지 못했다.
성전을 기반으로 살아갔지만 그들은 은혜를, 메시야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지금껏 자신이 누려왔던 삶의 기반이 흔들릴까 메시야를 거부하며 고발하며 십자가에 못박으려 하고 있다.
의지할 것 없어 하나님의 은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 본문 바로 전절에는 그들의 기득권의 원천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40절)
결국 그들이 내세웠던 그 기득권은 과부들이, 고아들이, 나그네들이 하나님을 향해 바쳤던 것들을 집어 삼키며 그들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묵상질문)
1. 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심령이 가난한 자인가? 혹시 하나님이 주신 것을 내 것이라 여기며 교만함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찬양) 은혜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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