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5:1-6 만나고 머무르고, 또 헤어지고
(아 5:1)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
술람미 여인은 왕의 초대를 따라 다른 어떤 이가 침범할 수 없는 왕의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 되었다. 그곳에서 여인은 아름다운 열매와 향기와 삶을 영위한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신부인 우리는 주님을 온전히 사모하고 그 분이 동산 안에 거할 때에 시절을 쫓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나의 존재는 그 분이 들어와서 거하심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 믿는 자 한 사람 한사람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다. 즉 그 분이 임재하실 때에만 그 존재의 목적대로 서 있는 것이다.
그가 내게 와서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은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신다.
내 삶의 모든 상처와 연약함을 치료하셨던 그 분의 십자가의 흔적을 거두신다.
여인의 삶 속에 있는 주의 말씀과 주의 열매, 주의 흔적을 우리 안에서 찾으신다.
그리고 내 안에 충만한 주의 말씀과 열매를 통해 이웃을, 양들을 더욱 풍성히 먹이시길 원하신다.
그는 나의 삶을 통해 열리는 말씀의 열매, 성령의 열매를 거두고 (꿀송이, 꿀, 포도주와 우유) 그것을 또한 그 분이 사랑하는 모든 자들에게 나누어 주신다.
(계 3:20)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우리는 내가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것 만을 생각하지 그 분께서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우리의 삶이 온전히 주님을 향할 때에 그분은 우리에게 들어와서 우리의 삶의 열매들을 먹으신다. 그리고 양떼들에게 그 열매를 나누게 하신다.
주를 사랑하는 자에게 그의 양을 먹이게 하신다.
(아 5:2)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아 5:3)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주님이 내 안에 거함으로 나의 삶의 모든 열매를 먹고 나를 통해 주의 잃어버린 양들을 먹일 때에 그 분께서 은밀히 나에게 다가오신다. 거룩한 교제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삶과 사역으로 피곤한 나는 영은 깨었으나 육체적으로 소진한 자가 된다.
일에 치여 다시금 은밀한 교제를 원하시는 주님께 응답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이미 은혜를 체험하고 내 모든 허물이 씻어지고, 그 분을 경험하기 위해 험한 십자가의 길을 걸었거늘, 또 다시 영혼의 밤을 맞이하는 것이다. "내 마음은 깨었는데 결국 자는 자가 된 것이다." 그 분의 소리가 들려도 응답하지 못하는 영적인 피곤함과 지침이 나를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또다시 찾아오는 은혜 뒤에 찾아오는 무력감에 신부는 더욱 괴롭다.
(아 5:4)내 사랑하는 자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움직여서
나 자신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신랑은 자기 부인의 틈새 안으로 그 분의 손을 밀어 넣으신다. 내 마음을 계속적으로 만지시며 내 마음을 여시는 것이다. 주님은 한 번 은혜를 경험한 자가 넘어지도록 방치하시지 않으신다.
(시 37:24)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신실한 자가 넘어짐은 어느 때 오는가?
내가 주님의 일을 잘 감당했다고 하는 순간 올 수 있다. 나 자신이 어느 정도 섰고, 의로우며, 순결함을 인정받았다고 하는 순간 자기 만족으로 빠질 수 있다. 그 때 주님께서는 그 의가 나 자신의 의가 아님을 또 다른 다가오심으로 보게 하신다. 나의 자기 의, 자기 교만, 자기 만족을 보게하심으로 나의 유일한 의가 오직 주님께 속한 것임을 보게 하신다.
(아 5:5)일어나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떨어지는구나
나의 허물을 인정하자마자 나는 다시 주님께 마음을 연다. 다시 주님께 마음을 여는 것이 회개이다. 돌이켜 여는 것이다. 그 분께 마음을 돌이킬 때마다 보게 되고 경험하게 되는 것은 그 분의 고난이고, 그 분의 십자가이고, 그 분의 죽음이다. 오직 그 분의 십자가의 보혈이 나를 살리신 것이다.
(아 5:6)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내가 다시금 회개할 때에 우리는 그 분이 들어 오셔서 나를 만지심으로 모든 슬픔을 치료하고 회복하실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치유가 급속히 임하지는 않는다. 그 분은 내가 다시 회개 할 때 그 분 자신을 감추기도 하시며 돌아서서 사라지기도 하신다.
내 교만함은 무엇인가?
나만 그 분을 찾으면 그 분은 언제나 나를 다가오신다는 교만함이다. 나 중심적인 사고이다.
그러나 내가 그 분을 찾아도 만나주시질 않을 때가 있다. 그렇게 느낄 때가 있다.
내 혼이 나갈 만큼 고통스러운 그 분의 침묵의 순간이 있다.
이 고통을 통하여 내 단단하고 고집스러운 성품들이 허물어 지는 것이다.
나 중심적인 교만함이 그 분에 대한 갈망함과 겸손함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 여인의 두 가지 고통
술람미 여인을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하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예루살렘 여인들과의 계속되는 내적/외적 비교이다.
그녀들은 왕이 계신 처소에 함께 거한다. 그 분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녀들은 왕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그 분을 시중들기도 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꾼다 .
세상의 화려한 것으로 자신을 꾸미고 값비싼 향로로서 자신을 바른다
그 앞에 있는 자신은 한없이 초라하고 내세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그녀를 흔든다.
그러나 예루살렘 여인들은 주를 위해 자신을 가꾸는 듯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가꾸는 일에만 신경쓰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고 가꾸고 하는 사치와 허영일 뿐이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점점 황폐해져 갈 뿐이다.
그에 반해 술람미 여인은 자신에게 맡기워진 일을 하느라 얼굴도 검게 그을리고 머리결도 상했다. 들판을 뛰어다니며 포도원을 가꾸고 양들의 길을 거닌다. 그리고 그 곳에서 양을 치는 왕을 만난다. 마치 한 밤중에 양을 치는 목자들이 주의 나신 소식을 듣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왕이 자신을 선택하고 가장 아름답다 칭찬한다.
세상 누구도 발견못할 가치를 왕은 보아주었고 칭찬해 주었고 사랑해 주었다.
오직 그 분 앞에서 여인은 가장 아름다운 자가 되었다.
그러나 한 순간에라도 그 분의 시선에서 멀어지면 또 다시 예루살렘 여인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나보다 더 화려한, 나 보다 더 예쁜... 세상은 우리를 이렇게 흔들어 놓는다.
두 번째 고통은 주님의 임재가 지속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이다.
그 분의 임재를 맛보는 순간 그녀는 "나를 깨우지 말라" 라며 그 거룩한 임재, 그 깊은 은혜 가운데서 깨이지 않기를 원하지만, 어느새 그 분은 또 다시 사라져 버린다.
그 분의 임재가 사라질 때 느끼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러한 침묵과 부재 속에서 여인은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왕께 맞추게 된다. 왕을 움직이고, 소유하고, 이용하려는 모든 생각을 버리고, 끊임없이 기다리고, 찾아오면 반기고, 그 안에서 누리며, 또다시 사라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소유함이 아닌 왕의 신부로서 존재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여정을 통해 감정적이거나 소유함이 아닌 존재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으로서, 그 안에 주님의 동산을 간직하는 주님을 닮은 신부가 되어간다.
<묵상>
1. 내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주님의 흔적들에 대해 묵상해보자. 그 분의 십자가, 그 분의 말씀, 그분의 성품...
2. 마음이 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그런 지침의 순간에 내 삶의 문틈으로 들어오는 주님의 손길을 묵상해보자. 그 분은 지금도 내 삶의 문틈 사이에 그 분의 손을, 말씀을, 사랑을 내미시고 있지 않은가?
3. 내가 찾고 부르짖고 찾음에도 떄로 침묵하고 부재하도록 느끼게 하는 주님의 뜻은 무엇일까? 그 부재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무엇인가?
(찬양) 나의 삶에 예수의 흔적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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