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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제일교회/아침묵상 (새아가서 강해)

아가서 강해 2 (아 1:1-4) 입맞춤

by 소리벼리 2021. 12. 16.

아가서 강해 2 (아 1:1-4) 입맞춤 

 

아가서의 장르 - Song of Songs 

노래- 히브리인들이 함께 모여 부르는 노래, 시편의 많은 부분도 노래로 불려진 장르 

시편과 다른 점 - 시편은 대개 1인칭 시점으로 쓴 시요 노래라면 

아가서는 8장으로 된 긴 노래로 각 부분마다 시점이 바뀐다. 

술람미 여인의 관점에서, 왕의 관점에서, 다른 여인들의 관점에서, 관찰자 관점에서 부분 부분 쓰여진 희곡 형식으로 쓰여진 노래다. 

 

어려운 점은 희곡이라면 시작 할 때, 누구의 말인가를 밝히고 쓰는데 반해, 아가서는 이 부분이 누구의 시점에서 쓰여진 것인지를 밝히지 않고 기록되었기 때문에 읽는 자가 혼동할 수 있다. 이 부분이 누구의 입을 빌려 표현된 것인지를 아는 것이 아가서 읽기의 어려움이자 동시에 즐거움이다. 

 

1절은 술람미 여인의 노래로 아가서는 시작한다. 

그러나 4절에 가면 여인의 말을 받아 술람미 여인의 친구들이 노래하고, 그들의 말에 술람미 여인이 화답한다. 

 

2-3절)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왕에게 호명되어 그의 침실로 들어가는 여인의 모습의 심경을 표현한 구절이다. 

한낯 이름없는 여인이었던 술람미 여인이 왕의 호명을 받는 순간, 이젠 그 왕과 "너와 나"의 관계가 된다. 

꽃이 이름을 불리기까진 하나의 물체였지만 누군가로부터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에게 꽃이 된다. 비로서 "존재"가 된다. 

사랑의 관계, 친밀의 관계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고 선택하시는 순간

난 구원받음 이전에 이미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존재가 된다. 

 

그는, 왕은, 예수는 나에게 입맞추기를 원하신다. 

중세 때까지 이런 입맞춤이란 표현은 문자적으로, 육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조차 불경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회심과 같이 살아계신 예수를 영접하는 사건은 마치 꿈에 그리던 첫 사랑과의 첫 입맞춤과도 같이 

너무나도 생생하고 아름다운 첫 만남의 시간인 것이다. 

초기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소망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단지 관념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이론도 아니요, 영적으로만 해석해야만 하는 초월적인 것만이 아닌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생생하며,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만남인 것이다. 

그 만남은 포도주라고 표현하는 세상의 어떤 즐거움과도 바꿀 수 없는 완전한 경험이다. 

 

그 "님"에서 풍겨나는 향기로운 기름은 그리스도가 우리와 만날 때에 부어지는 성령의 기름이요, 죄된 우리의 부패됨을 씻어주는 보혈의 향기이다. 모든 사람들이 흠모할 만한 그 이름, 그 이름의 향기, 그 이름의 능력이다. 

 

  •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4A) 

그러면서 술람미 여인은 왕의 침실로의 초대에 그를 데리로 온 자들을 따라 들어가고자 한다. 

그의 방은 어느 곳인가? 주님과 우리가 함께 거하는, 함께 친밀함을 나누는 거룩하고 사랑스런 장소 

성서의 전통을 따라 왕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그 침실은 다름아닌 우리의 골방, 산 위, 하나님을 대면하고 주께 기도하는 우리의  기도의 처소이다. 

 

기도의 처소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침실로서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런 설렘으로, 기도의 시간을 준비해 본 적이 있는가? 

기도의 처소로의 초대에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응하여 그 음성에 순종하여 나아간 적이 있는가? 

기도는 다름아닌 신랑되신 주님을 만나러 그의 침실로 들어가는 신부의 순종이다. 

 

  •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4B) 

 

왕의 부름을 받아 그 방으로 가는 술람미 여인을 바라보며 술람미 여인의 친구들이 함께 즐거워하며 따라가길 원한다 

마치 첫 날 밤을 구경하기 위해 몰래 그 방을 염탐하듯이 왕의 부름에 달려가는 슬람미 여인에게서 자신들의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에 겨운 여인을 부러움으로 따라가고자 하는 것이다.  

 

  •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도다 (4C)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술람미 여인은 행복하다. 왕이 자신을 택한 것도 행복하고, 그분을 만나기 위해 은밀한 처소를 향하는 지금의 현실도 행복하다. 그리고 그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사랑하는 왕을 함께 사랑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하다. 내가 믿는 예수는 사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다. 온 천하의 사랑받기에 합당하신 분이 나를 콕 집어 택하시어 나와 입맞추기를 원하신다.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아가서를 통해 주님과의 만남, 그 첫사랑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원한다 

단지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정말 멋진 연인과 교제하는 듯한 깊은 사랑을, 그 친밀함과 행복을 함께 누리시는 주의 신부, 주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원드린다 .

 

찬양) 나를 향한 주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