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 살의 나이에 난 군대에 갔다.
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세계...
통제되고, 한계에 도전해야 하고, 훈련받아야 하고, 끊임없이 순종하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점호를 준비하며 한시간 정도 TV시청의 시간이 주어진다.
뉴스를 보고, 쇼프로를 보고, 떄로는 잠든 척 고참들이 보는 드라마 소리를 들으며
고향을 꿈꾼다. 집을 생각한다.
그래, 내가 저 곳에 살았었지...
그래, 조금만 참으면 내가 다시 저 곳에 돌아가는거야...
주어진 한 시간 동안 난 고향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갈 집을 생각한다.
그 곳에 있는 내 가족
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내 사랑하는 친구
예배는....
현실에 부족한 것을 채우는 AS 서비스 센터가 아니다.
하나님께 현실에 필요한 것을 도와달라고
여기서 잘 살게 해 달라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지금 내게 와 달라고 투정하는 것이 아니다.
예배는 기억하는 것이다.
내가, 내 영혼이, 내 존재가 태어났던 곳
그 분과 함께 행복이란 단어를 쓰기에도 모자랄 만큼 즐거웠던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한 시간의 시간 동안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여기 있는 게 다가 아니라고,
내가 있었던 곳을 기억하고
내가 다시 돌아갈 곳을 꿈꾸는 것이다.
예배는 천국의 기억들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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