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시간에 권사님과 나, 이렇게 둘이서 예배를 드렸다.
권사님이 많이 속상하신가 보다.
교회가 이렇게 흘러가면 안 된다고 걱정하시고 이런 저런 하소연들을 하신다.
말씀을 마치고 내려와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통곡하듯 기도하는 권사님의 기도소리가 들린다.
난....
그 분만큼 조급하지 않다. 조급할수록 나에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면 또 실망하고, 외롭고, 낙심하고 좌절한다.
날 이끄시는 하나님만 보이면 된다. 그분만 바라보면, 그 분께서 일하시도록만 하면 내가 넘어질리는 없으니까..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생각하면 쉬운 일인데 현실에선 어렵다.
요동치 않는 그런 바위 같은 모습, 산 같은 모습, 나에겐 여전히 힘든 모습이고 평생 그런 모습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기 높은 산이 되기 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하면서 노래하지 않았는가?
때때로 감당치 못할 외로움이 몰려 올 때가 있다. 사방이 꽉 막힌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울 때면 가끔씩 들어오는 생각들. 그럴 땐 사람들이 보고 싶다. 새벽이면 사람들을 기다리며 성전에 올라간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날 부르신다.
"이제야 올라왔니.. 난 밤새도록 널 기다렸단다."
내일은 조금 더 일찍 예배당에 올라가서 그 분을 만나뵈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