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에서 (왕상 19:1-8절)
* 성경에 등장하는 3대 영적 침체, 혹은 영적 탈진
민수기 11장 - 모세의 침체,- 광야에서 끊임없이 백성들이 원망을 들으면서....
열왕기상 18장 엘리야의 침체...
복음서의 예수의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 십자가를 앞두고... 내 영혼이 죽게 되었으니...
엘리야 - 변화산에서 예수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던 두 명- 모세와 엘리야 (모세- 율법의 상징, 엘리야- 선지자의 상징) - 북왕국 이스라엘의 가장 악했던 왕 아합왕 때의 선지자
말씀을 통해 본 엘리야의 침체의 현상은 무엇입니까?
1. 형편을 보고 (3절) - 그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 곳에 머물게 하고
믿음 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엘리야에게 갑자기 자기 형편, 자기 꼬락서니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그의 형편이 좋았을 때가 있었던가? 아합왕을 처음 만나던 시절부터 그는 그릿 시냇가로, 시돈땅 사르밧 과부의 집에서, 애 딸린 과부와 함께...그리고 지금도...그런데 왜 하필이면 지금 그는 형편에 갇히게 되었는가?
2. 일어나 자기의 생명을 위해 도망하여 (3절)
두려움이 엄습했다. 아합왕에게 맞섰던 엘리야가, 850명의 바알과 앗세라 선지자를 모조리 죽였던 엘리야가 이세벨이 두려워 도망한다. 피하고 싶다. 포기하고 싶다. 주저 앉고 싶다. 이것은 이세벨이 강해서가 아니다. 엘리야가 약해진 것이다. 갑자기 자기 연민에 빠졌다. 이젠 나를 위해 좀 살고 싶다. 나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하고 싶다.
3. 자기의 사환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3-4절)
혼자 있고 싶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자기 속 동굴로 들어간다. 자기를 돕는 사환마저도 귀찮고 싫다. 자기의 이런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4. 죽기를 원하여 (엘리야와 모세는 죽기를 간구-그러나 이것은 삶에 대한 역설적 소망, 예수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살기를 간구-> 그러나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죽고 싶다. 사는 것이 낙이 없다. 허락만 된다면 자살이라도 하고 싶다. 모든 의욕이 살아졌다. 그 어떤 정욕도, 열정도 사라진 상태이다.
5.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
갑자기 자존감이 확 떨어진다. 비교의식, 열등의식에 빠진다. 남은 행복해 보이고 난 불행해 보인다. 무력감은 열등의식을 이끌어온다. 모든 자신감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 이면에 드러나 있는 영적 교만감 - 내가 열심이 특심하여....
엘리야의 침체의 현상 뒤에 숨겨진 원인
19장의 상황 - 바알 선지자 앗세라 선지자 850명과의 갈멜산 전투에서 승리한 이 후, 당연히 이스라엘 백성과 아합왕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줄로 알았는데 그들은 돌아오지 않고, 거꾸로 이세벨 여왕이 자신을 즉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황.
1. 응답, 열매, 승리 뒤의 공허감.
연극이 끝나고 빈 좌석을 보면서 맛보는 허전함. 주일 예배 뒤의 월요일 공포증.
2. 잘못된 기대
이것이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다. 갈멜산에서만 승리하면 아합왕이 무릎꿇고 이세벨은 떠나가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돌아올 줄 알았다. 그런데 하나님의 약속은 큰 비를 내린다는 것이다. 그 외의 것은 엘리야의 기대이지 하나님의 약속이 아니다. 이것만 응답되면 다 잘될 줄 알았는데...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때. 그 응답 이후에 오는 더 큰 공허감....
3. 육체적 탈진
갈멜산의 예배와 기도
850명을 직접 죽임.
또 비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
그리고 아합왕을 향해 달려감. 하루 이틀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을 했다. 육체적 한계의 상황을 이미 넘었다.
그리고 그 때 공격받았다. 이세벨의 말 한마디를 들었다.
그 때의 비난과 공격 한 마디가 그의 모든 것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진단하면 흔히 쓰는 용어가 영적 산후 우울증이다.
애를 낳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자기 몸을 조심하고, 죄악을 삼간다.
모든 관심을 애를 향해 맞춘다. 그런데 정작 애가 나오면 자기 인생이 불쌍해 진다.
막상 애를 낳으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도 많다.
밤에 잠도 못자고 애를 떠날 수가 없고 애를 위해 자기를 보살펴주던 식구들은 자기보다는 애만 바라본다. 자존감이 상한다.
이런 피곤함이 평생 갈 것만 같다. 쉴 틈이 없다.
이런 우울증은 영적인 삶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목회자) 설교 이후에 성도들에 대한 기대...
하나님의 다루심
1. 책망하지 않고 비판하거나 충고하지 않고 그냥 받아주신다. 공감해 주신다.
응답받은 사람이 시험에 들면 먼저 나오는 것이 판단이고 비판이다.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염치도 없다. 그런데 하나님은 힘든 영적 전쟁의 승리 후에 이세벨의 작은 위협에 지금 혼비백산 도망하고 있는 엘리야를 보면서도 책망치 않으신다. 그의 침체, 탈진, 슬럼프에 공감해 주신다.
2. 어루만지심. 쉬어라. 천사를 보내어 돌보심.
5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7절: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기다릴 뿐만 아니라 돌봐 주신다. 필요를 채워주신다. 쉬도록 시간을 주고, 외롭지 않도록 사람을 보내어 만지시고, 배고프지 않도록 먹이신다.
예수님, 배반해서 다시 물고기 잡으러 간 제자들, 세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
와서 밥먹자! (요 21:12)
무조건 적인 사랑이다.
3. 로뎀에서 호렙산으로 인도...
8절: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그의 보살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다. 쉼과 어루만짐의 목적은 그를 다시 일으켜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와 임재로 이끌기 위해서다.
침체가 오면 먼저 일어나는 현상.
기도 할 수 없고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기도하고 말씀 읽는 사람은 곧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우울증이 오면 말씀과 기도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
호렙산.
모세를 부르신 산, 성령을 받은 곳, 말씀과 기도로 충만할 수 있는 곳.
피하기 위해 떠났던 로뎀나무가 이젠 호렙산 꼭대기가 된다.
호렙산에 들어가서야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기다리고 있던 그 말씀을 하신다.
“네가 어찌하여 여기에 있느냐?” (9절)
“내가 열심히 유별하오니...오직 나만 남았거늘...” (잘못된 엘리야의 믿음을 들추어내신다)
(10, 14절) 두 번에 걸쳐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고 입맞추지 아니한 자 칠천명을 남겼다.“ (18절)
너만 특별하지 않다. 너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명을 주신다.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을 보여주신다.
그 계획은 아합을 완전히 무너뜨릴 왕을 세우는 것과 엘리야의 뒤를 이을 선지자를 세우는 것. 즉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즉,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수련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나누고 싶은 인물 - 엘리야에 대한 말씀
기독교 영성 - 영성이란 무엇인가? 우리 안의 영이신 하나님과 만나기 위한 통로- 하나님의 형상 - 바로 영이다.
그래서 영성을 공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만났는가?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과 방법이 영성의 연구대상이다.
그 가운데 만난 엘리야.
개별적인 사건들은 많이 설교되었지만 그 인물 전반에 대한 것은 잘 모르는 성도들이 많다.
미숙했던 그를 다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방법, 그의 삶을 통해 경험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너무도 특별하고 또 도전이 된다. 4번의 예배를 걸쳐 엘리야의 영성을 다루고 우리 자신을 살필 것이다.
이번 수련회가 우리 성도들에게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금 세워져서 호렙산에서 다시금 하나님과의 뜨거운 교제와 제 2의 사명을 받을 수 있는 준비의 장소가 되기를 원한다.
순서로 보면 엘리야에 대한 말씀 중 가장 마지막 사건을 서론격인 오늘 설교 본문으로 삼았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개척 이후에 쉼 없이 달려온 우리 성도들의 지쳐있는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진단하고 다시금 설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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