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1 산처럼 바위처럼 어릴적 책을 좋아했던 소년은 산이 되고 싶었고, 바위가 되고 싶었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쳐도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서있는 그런 사람. 세상이 바뀌어도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아무리 오래간만에 찾아와도 그냥 품어주고 안아주고 고향처럼 맞이할 수 있는.... 나이가 들며 소년은 산 속에 있는 나무가 되었고 바위 위의 이끼가 되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치는 파도 위에 파아란 먼지같은.... 그래서 초라해버린 자신이 너무나 슬펐다. 작은 바람, 작은 파도에도 너무나 쉽게 흔들리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어느 날 나무가 된 소년은 산의 소리를 들었다. 내가 너의 동산이고 내가 너의 주인이다. 네가 흔들려도 넌 여전히 이 산 위에 있고 세찬 바람이 불어도 나의 대지가 널 부둥켜 안을 것이다. 이끼가 된 소.. 2012. 10.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