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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 산책길...

헤르메스와 바울

by 소리벼리 2015. 8. 26.

무리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그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 (사도행전 14:11-12)

 

바울과 바나바가 디모데의 고향이었던 루스드라에 갔다. 거기서 나면서부터 걷지 못한 사람을 보고 바울은 그에게 "네 발로 바로 서라"라고 말하며 그 사람을 걷게 했다. 헬레니즘 문화가 다스리던 그 고장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한 일을 보고 그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 하며 바나바를 제우스라 하고 바울을 헤르메스라 부르며 그들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한다. 몇몇 주석에 보면 '일어나 걸으라' 말한 것은 바울인데 왜 사람들이 바나바에게 제우스라 하고 바울을 헤르메스라 했을까 질문하며 아마도 바울의 생김새가 신이라 하기에는 너무 못생겨 그랬을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같은 말을 하기도 한다.

 

헤르메스 (Hermes).

성경을 읽다가 쉽게 넘겨버렸던 이름에 갑자기 눈이 멈추었다.

헤르메스는 신들의 언어를 인간에게 전해주는 전령 역할을 했던 올림푸스 12신들중의 하나이다. 고대에는 문자 뒤에는 신의 의미가 숨겨 있다고 믿었는데 이는 헤르메스와 같은 신적 도움 없이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헤르메스는 해석학 (Hermeneutics)의 어원이 되었다.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던 루스드라 사람들. 아마도 사람의 말에는 기대 할 수 없는 신적인 능력이 바울을 통해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전령, 설교자는 말씀을 전달하는 전달자이기도 하지만 말씀의 능력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난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헤르메스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매주 말씀을 준비하고, 묵상하고, 또 설교하는 내 눈 앞에 이 헤르메스라는 의미가 마치 사명처럼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