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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제일교회/아침묵상 (새아가서 강해)

아가서 강해 1 서론

by 소리벼리 2021. 12. 16.

아가서 강해 1 서론 

 

2021년을 마감하면서 어떤 본문으로 아침묵상을 마감할까? 많이 고민하면서 택한 성경본문 -아가서 

많은 개신교인들이 아가서에 대해 많이 접해보지 못했을 본문

아가서를 본문으로 하는 설교도 어쩌면 가장 적음직한 성경 - 아가서 

아가서의 주제는 사랑 

 

하나님의 속성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십자가와 부활이라 정의하지만 그 십자가와 부활을 규정짓는 하나의 명제 - 사랑 

십자가는 사랑의 회복이요, 부활은 사랑의 완성이다. 

 

그런데 성경 66권 중에서 그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장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룬 성경 - 아가서

그런데 그 아가서의 본문은 설교에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다. 모순이다. 

 

아가서라는 성경은 그 자체로가 모순이다. 

첫째, 지은이이면서 아가서의 중심인물이라고 여겨지는 솔로몬 자체가 모순을 담고 있다. 

그를 신앙적으로, 신학적으로 어떻게 평가할까? 본받을 자인가, 경계해야 할 자인가? 

그는 인류역사상 하나님이 친히 지혜를 주신 지혜의 대명사, 당대에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지혜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온갖 이방여인을 아내로 맞아 이스라엘내에 이방신을 위한 신전과 산당을 만들게 하여 결국 하나의 이스라엘이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분열하게 된 단초를 제공한 인물

 

둘째, 술람미 여인의 정체도 모호하다. 많은 역사가들이나 성서 학자들은 술람미 여인은 다윗이 말년에 얻은 마지막 부인인 아비삭이라고도 한다. 수넴여인(아프리카)으로서 아비삭은 다윗이 죽기전 마지막 아내로서 얻었지만 육체관계를 하지 않으면서도 다윗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아내. 밧세바가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도록 다윗을 찾아왔을 때에도 그 자리에 유일하게 함께있던, 솔로몬과 왕위 다툼을 하던 아도니야가 왕위 대신에 마지막 요구했던 것도 다름아니 다윗의 마지막 부인이었던 아비삭- 그로 인해 그는 솔로몬으로부터 죽게 된다. 솔로몬은 아비삭을 위해 정적이었던 아도니야를 죽인다. 

 

그러나 동시에 술람미 여인은 아무런 자격이 없음에도 왕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위까지 오른 솔로몬 자신을 나타낸다고도 한다. 솔로몬은 잘 알다시피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통해서 얻은 자녀입니다. 그로 인해 첫번째 얻은 아들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죽고, 또한 이전에 이미 다윗은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계략에 의해 죽게 했습니다. 즉, 솔로몬의 탄생엔 이미 다윗의 욕정으로 말미암은 죄없는 두 명의 죽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나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거의 흠없는 삶을 살았던 다윗에게 어쩌면 솔로몬 이라는 자식은 자신의 죄악을 떠올리게 하는 아킬레스 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를 끝까지 지극히 사랑했고,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가장 지혜로운 왕이라는 아름다운 영예를 얻게 됩니다.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은 자신을 끝까지 사랑했더 참된 왕 다윗과 자신, 혹은 자신을 사랑하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게 하신 하나님과 자신의 사랑이야기라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역사적으로 아가서라는 성경이 지닌 모순성, 

솔로몬 스스로가 이 책의 제목을 "Song of Songs" 노래 중의 노래, 최고의 노래라고 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중세 때에는 몇백년 동안 금서로까지 정해져 누구도 읽지 못하게 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던 책이 바로 아가서. 그러면서 동시에 많은 유명했던 초기교회 영성가들은 성경 중에 가장 영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영성훈련을 위한 지침서, 훈련서로 반드시 거쳐가야 했던 영적 지도서라는 이중적 책, 초기 성서해석의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오르겐은 열권으로 된 아가서 주석을 남기면서 아가서는 영적으로 훈련 받은 사람만이 읽어야 되는 책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신비하고 가장 영적인 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아가서는 반드시 하나님과 그의 자녀, 예수그리스도와 교회로서 해석을 해야 하며 개인적인 사랑의 관계로 해석하면 큰 오류를 범할 것이라 경고했다. 

 

제가 2015년 아가서를 강해할 때, 참고했던 책은 17세기 여성신학자였던 잔 귀용이라는 사람의 주석

지금 시대에 있어서 재평가 받고 있는 그녀는 일찍 남편을 병으로 떠나보내고 평생 예수그리스도께 서원하며 <친밀한 기도> <순전한 사랑>과 같은 신앙고전과 여러 권의 성경 주석을 남기며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책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사이에서 영향력을 끼침과 함께 논란이 되자 종교회의를 열어 그녀의 신학과 사상을 검증하게 되는데 그녀가 그 때 자신의 심판을 위해 제출했던 책이 바로 아가서... 

 

그녀는 아가서를 철저히 개인적인 그리스도와 자신의 관계 안에서 해석을 했고, 결혼의 경험이 있었던 그녀는 아가서의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 역시 상징적이 아닌 사랑하는 여인이나 부부사이의 친밀감에 기초한 더 친밀한 예수와의 사랑을 강조했다. 성적인 것을 죄악시 하던 당시 프랑스의 신부들은 이러한 그녀의 해석을 불경하고 모독스런 것으로 여겨 그녀를 결국 그 유명한 바스티유 감옥에 보내지게 된다. 

 

지금은 이사를 하며 그 떄의 잔느귀용의 책이 없어 아쉽지만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아가서를 바라보며 첫 번 강해하던 그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순 투성이의 세상에서 가장 최고의 지혜자가 모든 노래 중의 최고의 노래라고 이름붙인 아가서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랑을 같이 고민하며 묵상하고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