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인 글 모음 /1993-1997 대학시절

망향

by 소리벼리 2012. 8. 23.

망 향 1.

 

흔적을 남길 이유는 없다.

자취는 지나면 먼지가 될 뿐.

어차피 남겨질 피자욱이라면

냄과 동시에 씻어버리자.

 

내가 죽어 이름을 남길랴면

그것 또한 의미 없는 일일레라.

이름 없는 나이라도

죽지 않는 생명이 되자꾸나.

 

눈물도 물이고 침도 물이고 땀도 물이라면

애써 눈물 흘리진 말자.

그냥 히쭉 웃으며 내뱉는 침 속에

슬픔도 담고 노력도 담자꾸나.

 

그걸 보고 가식이라 한다면

그 얼굴에 침을 뱉으리라.

그 눈에 침을 뱉어

눈물이 되게 하리라.

그리고 눈물된 침을 보고

위선자라 하리라.

 

 

'개인 글 모음 > 1993-1997 대학시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0) 2012.08.24
망향 2  (0) 2012.08.24
순수 1  (0) 2012.08.23
비가  (0) 2012.08.23
서시  (0) 201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