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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2000-2003 신학교시절

가시

by 소리벼리 2012. 8. 29.

가 시

 

 

때로 이해하지 못할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엔 이해 못하는 것이 아직 어려서라고만 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힘든 길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욥이 그랬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다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두 배의 축복을 받고

또 다른 자녀들을 받아들였을 때

욥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이전에 낳았던 사라져버린 자녀들

욕 하며 떠나갔던 아내의 모습이

어느 땐가는 그리워 슬퍼하지는 않았을까요.

 

난 내 마음에 어떠한 가시도 인정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것만 넣고 싶은데

때로 하나님은 나에게 가시를 주십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시로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게

내가 주님을 판단하지 않게

그리고 내 안에 남아있는 부패된 것들을

처절히

처절히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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