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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92

꿈아, 나의 생아 꿈아, 나의 생(生)아 꿈을 꾼다. 이제 내가 사는 하늘에 맞닿아 내가 살아가야할 삶을 꿈꾼다. 예전엔 몰랐지... 이런 게 인생인지.... 조금은 두렵게 이제 하늘 아래 나를 염려하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것 이제 다시 꿈을 꾼다. 가슴이 아파 내 한 인생 바라보기도 힘들다는 것을... 주님 내게 다른 인생까지 맡으라 하지 한 인생만 나를 도와 달라고 했더니 그 인생 까지 나보고 맡으라 했지... 그래도 그래도 꿈을 꾼다. 변하지 않는 소망. 그가 나에게 준 내 삶에 약속. 하늘 아래 날마다 여위어가는 초라함 이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내 삶의 꿈은 점점 더 빛나기만 한다. 2012. 8. 23.
망향 망 향 1. 흔적을 남길 이유는 없다. 자취는 지나면 먼지가 될 뿐. 어차피 남겨질 피자욱이라면 냄과 동시에 씻어버리자. 내가 죽어 이름을 남길랴면 그것 또한 의미 없는 일일레라. 이름 없는 나이라도 죽지 않는 생명이 되자꾸나. 눈물도 물이고 침도 물이고 땀도 물이라면 애써 눈물 흘리진 말자. 그냥 히쭉 웃으며 내뱉는 침 속에 슬픔도 담고 노력도 담자꾸나. 그걸 보고 가식이라 한다면 그 얼굴에 침을 뱉으리라. 그 눈에 침을 뱉어 눈물이 되게 하리라. 그리고 눈물된 침을 보고 위선자라 하리라. 2012. 8. 23.
순수 1 목적이 될 수 없다고 갈구하는 나에게 파문을 준 너는 이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있지만 그 자리엔 어느새 내가 앉아있다. 그냥 길을 가라고 한 마디 툭 던져진 너의 자취가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 건 부끄러운 나의 성 때문이리라. 사라져 버렸지만 널 볼 수 있는 나는 이미 너의 길을 따르고 있다. 그래. 목적은 없다. 아직도 난 부끄러운 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길을 가는 이유가 내겐 기쁨이 되고 있다. 친구야. 다시 널 볼 수 없다는 이유가 더욱 너를 친하게 만드는 이유는 같이 존재한다는 진리가 우리 가슴을 연결하기 때문이리라. 2012. 8. 23.
비가 비 가 1. 나에 대한 보고 싶다. 네 존재 뒤에 숨어 있는 너의 모습을, 너를 찾아 들어가 보지만 갈수록 험해지는 네 마음의 구조가 널 숨긴다. 찾을 수 없는 너의 존재는 널 슬프게 만들고 날 슬프게 만들고 슬픈 가운데 만들어진 또 하나의 매듭이 더 깊은 곳으로 널 감추어 놓는다.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가 오히려 널 웃게 만들고 웃어버린 너는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구조 속으로 사라져간다. 2. 너에 대한 내가 너라는 존재라면 난 널 사랑할 수 없겠는데 네 안에 내가 있기에 난 날 숨기려는 모양으로 널 사랑해야 한다. 네 안에 든 나의 모습은 나를 더욱 더 검게 만들고 그 검은 내가 네 안에 있기에 넌 그런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서로에게 똑같은 존재가 숨겨있다는 것은 서로를 순수하지 못하게 만들고 사랑.. 2012.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