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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19건

  1. 2012.08.22 순수 1
  2. 2012.08.22 비가
  3. 2012.08.22 서시
  4. 2012.08.22 또 다른 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갈구하는 나에게 파문을 준 너는

이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있지만

그 자리엔 어느새 내가 앉아있다.

 

그냥 길을 가라고

한 마디 툭 던져진 너의 자취가

나를 주저앉게 만드는 건

부끄러운 나의 성 때문이리라.

 

사라져 버렸지만 널 볼 수 있는 나는

이미 너의 길을 따르고 있다.

그래. 목적은 없다.

아직도 난 부끄러운 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길을 가는 이유가

내겐 기쁨이 되고 있다.

 

친구야. 다시 널 볼 수 없다는 이유가

더욱 너를 친하게 만드는 이유는

같이 존재한다는

진리가

우리 가슴을 연결하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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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0) 2012.08.22
또 다른 나  (0) 2012.08.22
Posted by 사용자 소리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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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가

 

1. 나에 대한

 

보고 싶다.

네 존재 뒤에 숨어 있는 너의 모습을,

너를 찾아 들어가 보지만

갈수록 험해지는 네 마음의 구조가

널 숨긴다.

 

찾을 수 없는 너의 존재는

널 슬프게 만들고

날 슬프게 만들고

 

슬픈 가운데 만들어진

또 하나의 매듭이

더 깊은 곳으로

널 감추어 놓는다.

 

보여줄 수 없다는 이유가

오히려 널 웃게 만들고

웃어버린 너는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구조 속으로

사라져간다.

 

 

 

 

 

 

 

2. 너에 대한

 

내가 너라는 존재라면

난 널 사랑할 수 없겠는데

네 안에 내가 있기에

난 날 숨기려는 모양으로

널 사랑해야 한다.

 

네 안에 든 나의 모습은

나를 더욱 더 검게 만들고

그 검은 내가 네 안에 있기에

넌 그런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서로에게 똑같은 존재가 숨겨있다는 것은

서로를 순수하지 못하게 만들고

사랑을 순수하지 못하게 만든다.

 

너를 볼 때마다

그 속에 울고 있는

나를 본다.

 

 

 

 

 

 

 

 

 

 

 

 

3. 삶의 이유

 

지구가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삶이 돌아간다.

 

인식하지 못하는 내가

돌아가는 지구를 만날 때마다

또 슬퍼하고

외로워하고

후회한다.

 

계속 돌아서 끝없이 반복되지만

너무 돌아 낯설기만 한 세상이

무서워서 운다.

 

너무 낯설어 버려

난 돌아가는 나의 삶을 멈추려하지만

삶이 멈추려면

내가 멈추어야 하는데 내가 멈추려면

지구가 멈추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내가

슬퍼서 운다.

 

 

 

 

 

 

 

 

 

4. 마지막

 

머무르지 말라 한다.

그게 순수라 한다.

더럽지 않으려면

길을 가야 한다고

슬프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한다고

처절히도 말한다.

 

이젠 앉고 싶다고

지친 눈 깜박이며

머무른다 하면

그저 웃기만 한다.

허락지 않는 슬픈 웃음이

날 움직이게 한다.

날 순수히 꾸민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다른 길로 간다하면

아니라는 침묵이 날 가게 한다.

그 길로,

그 어둠 속으로.

어둠이 있어라야 빛을 알 수 있다 한다.

어둠에 눈 아파야

밝음에 눈부실 수 있다 한다.

 

한 번도 울지 않고 웃기만 하는

당신의 슬픈 몸짓이

날 울게 만든다.

그 울음이 날 순수히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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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소리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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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시

 

친구 녀석의 우스개 소리를 듣다가

그 속에 있는 울음을 발견했다.

그런 느낌이 든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해맑던 그 녀석의 웃음을 보며 자꾸 눈물이 났다.

 

그 날

하루 종일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난 내 눈알을 빼 버리고 말았다.

보이는 것의 의미를 상실할 때와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발견하는 때에

 

공포와

초라함과

낯설음과 두려움

그리고 나를 둘러쌓고 있는 세상에 대해

무서움을 느꼈다.

 

내가 배워왔던 것들,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

내가 생각했던 그 수많은 이상들이

이젠 모두 거짓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사람들과 건물들과 모든 소리와 바람과 빛살까지

이젠

모두 회색이 되고 황무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 황무지에 앉아 시를 쓰려고 한다.

되지도 않는 몸부림이겠지만

그런 발광이라도

삶이고자 한다.

 

그런 몸짓마저도

가다려주는 사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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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용자 소리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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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내가 산다.

 

나의 소외로

그 슬픔으로

난 존재치도 않는 나를 살게 한다.

 

실존하지 않는 허구가 산다.

 

사람들은 그 또 다른 나를 보고

나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기도 했다가 증오하기도 한다.

 

존재하지 않는 나를 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또 다른 존재하지 않는 자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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