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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2012~13

님은 제게 님은 제게 - 장인어른께 드리는 송가 미국에서 셋째 정승구 목사 지금도 눈감으면 내 귓 가에 "내 딸, 내 아들, 내 아들같은 사위"불러 주시던 그 따뜻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님은 제게 동산이셨습니다. 한없이 그 안에서 뛰놀아도 다 받아주시는 그 품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동산이셨습니다. 가끔씩 눌려있는 잔디와 이끼낀 나무에 손대려하면 그것도 내 동산의 푸르름이라며 꿋꿋하게 아픔마져도 간직하셨던 넓고 푸르른 동산이셨습니다. 님은 제게 호수같은 바다였습니다.난 님의 파도를 본적이 없습니다. 님을 옆자리에 태우고 몇시간째 길을 헤메일 때 조차도 님을 대하는 사람들이 님의 호숫가를 마구 헤집을 때 조차도 님은 한번도 파도치지 않았습니다. "응, 아빠 괜찮다"하시는 그 모습엔 늘 호수같은 평화가 가득했습니다. 님이.. 2015. 12. 11.
신학도 신학도 인생을 내어놓고 그 길을 가리라 맘 먹은 지도 수백일. 내 하나 인생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사명을 쫓으리라 했지만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삶이 버겁다. 뒤를 보지 말고 그저 나를 따르라는 그 말씀이 이젠 하루하루 나를 체념케하는 그런 몸부림... 하루에 하나씩 썩어져가는 가슴이야 시간을 기울여가며 견딘다지만 갈길 몰라 멈추어 있는 발걸음은 어떡해야 떼어버릴수 있을까. 옛날이야 썩은 가슴하고 한 달란트 상금하고 바꾸는 듯한 멋쩍음이라도 있었건만 이젠 아무리 가슴을 썩혀봐야 남는건 또 하루의 한숨... 이게 정금인가, 이게 그냥 연단인가... 그냥 광야가운데서 죽어 없어지는 숱한 먼지중의 하나가 될까 빈 가슴은 애타건만 멀리 내 길을 인도하는 분은 인기척조차 없다. 2014. 2. 6.
몸부림의 글 몸부림의 글 글을 쓰자 글로 몸을 씻자 흑연으로 떼를 밀자 글 없는 한숨이라야 흔적조차 없는 먼지 한 글자 흔적이라도 남겨야 후회조차 미련없지. 솔직한 글자 하나 남기기 위해 책을 펴고 기도를 하고 그리고 삶을 산다. 위선 없는 글을 위해 몸부림치는 하루를 산다. 나 같은 글장이에게 삶은 그저 한 글자 시를 위한 그런 몸부림. 하나의 글자를 위해 또 몇 해를 지나왔네. 지우고 또 지워 처음 글자 알아보지도 못할 그런 누더기 삶이라지만 지우면 지울수록 내 삶은 또렷해 간다. 내 길을 좁아져 간다. 그렇게 길을 걸으며 오늘 또 몸부림치는 글을 쓴다. 2014. 2. 6.
누룩 내 안에 누룩을 제하고 다시 보좌 앞에 섭니다. 내가 아픔을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 꺠끗함을 얻지 못함이요 내 마음이 요동함은 내 믿음이 아직 연약하기 떄문입니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내가 거주하기 원하며 오직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서 살기 원합니다. 내 영혼이 이제 당신을 향하며 내 입술이 당신의 이름만을 부르며 내 손이 합하여 주께 간구하나이다. 고개를 쳐 들어 다시 세상이 들어오면 다시 눈 감아 당신이 세상 위에 있도록 나의 삶을 기도되게 하여 주소서. 내 안의 때를 보여 주신 주님 사랑합니다. 내 안에 누룩을 제하고 이제 다시 보좌 앞에 나아갑니다. 201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