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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9.05 걸음마
  2. 2012.08.28 광야길
  3. 2012.08.28 가시 (1)

걸 음 마

 

발을 떼자.

순간 헛되이 넘어져 버리는

그런 실패이더라도

그런 수번의 시도 속에

길을 만들어야지.

 

한 자국 발을 떼는 그 시도가

참으로 무한한 허공 속에 날 던지우는

공허이더라도

그러나

살아가기 위해선

떼어야지.

그런 공허이더라도

희망을 남겨야지.

 

떼었던 발을 대지 위에 내려놓을 때

난 야윈 내 체중조차 견디지 못해

아픈 발을 구부리며 넘어지지만

이젠 구부리지 말자.

설사 세상이 기울어져 다시 넘어지더라도

곧게 편 다리로

세상을 살자.

 

언제쯤인가 세상을 걸어갈 날들이 오면

지금을 기억하자.

무어버린 내 다리와

수많은 시도 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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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

광 야 길

 

광야길 40

석 달이면 될 길을

한 해를 넘기고

또 한해를 넘기고

어느덧 사십 해를 넘겼지.

 

시간이 지났어도

내 알고 있는 식구들 다 들어갔으면 좋았을걸

이제 남은 건 자네와 나 이렇게 두 사람뿐이야.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어르신도

이젠 하늘 아래 인생으로 쓸쓸해지고

이제 우리가 이 어린 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네.

 

광야길 40

이리 길진 몰랐지.

조금만 지나면 길이 뚫리리라.

조금만 지나면 문이 열리리라.

 

그러나 한 사람도 더러운 자 용납지 않으셨네

더러운 자에게 거룩을 담을 수 없다고

마지막 한 사람 떠나갈 때

그 분 너무도 힘든 침묵을 지켰지.

 

내 안에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내 안에 정말 그런 진실 담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던 그런 기쁨을 당신은 이제 알게 하셨지

 

광야길 40년 석 달이면 갈 길을

이제 비로소

들어왔네. 사랑 때문에

나에 대한 당신의, 당신에 대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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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

가 시

 

 

때로 이해하지 못할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엔 이해 못하는 것이 아직 어려서라고만 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힘든 길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욥이 그랬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다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두 배의 축복을 받고

또 다른 자녀들을 받아들였을 때

욥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이전에 낳았던 사라져버린 자녀들

욕 하며 떠나갔던 아내의 모습이

어느 땐가는 그리워 슬퍼하지는 않았을까요.

 

난 내 마음에 어떠한 가시도 인정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것만 넣고 싶은데

때로 하나님은 나에게 가시를 주십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시로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게

내가 주님을 판단하지 않게

그리고 내 안에 남아있는 부패된 것들을

처절히

처절히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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