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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목회컬럼25

고독(solitude)와 관계(relationship) 사람들은 외로운 것(loneliness)을 싫어한다. 그래서 늘 분주함(business) 가운데 거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무료해하고, 진저리치며, 숨막혀 한다. 그런데 그렇게 분주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점점 하나님으로부터도, 사람들로부터도 고립(isolation) 되어져 갔다. 분주한 삶 가운데 고독(solitude)를 선택하며 떠난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소음(noisy) 대신에 침묵(silence)을 선택했고, 분주함 대신에 평안함(peace)을 추구했다. 그런데 그렇게 고독 가운데 거했던 사람들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고립(isolation)되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모든 것들과 관계(relationship)을 맺기 시작했다. 영성이란 관계 맺는 것이다. 하나님과 관계 맺고, 사람과 관계 맺고.. 2018. 1. 14.
한 사람 한 사람 새벽 4시. 어김없이 알람이 울리면 습관적으로 눈이 떠진다. 잠시 동안 잠자리에 누워 씨름하다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후다닥 옷을 입고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 도착하면 4시 15분.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난 말씀을 준비한다. 하루 동안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만나를 섭취하는 영의 식사 시간. 그런데 6시가 가까울수록 만나를 통한 기쁨을 뒤로 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마음 속 깊은 구석에서부터 꿈틀대기 시작한다. ‘오늘은 혹시 못 오시지 않을까? 오늘도 또 오실까?’ 언제부터인가 마음속에서 성도를 기다리는 한편의 마음과 성도가 안 오기를 바라는 또 한편의 마음이 치열하게 대립한다. 나의 기대를 비웃기나 하듯, 6시가 되면 한 영혼이 계단을 올라온다. 오늘도 늘 그렇게 어김없이 찾아온 한.. 2017. 8. 13.
나이 많고 비둔한 연고라! (삼상 4:18)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자빠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 많고 비둔한 연고라 그가 이스라엘 사사가 된지 사십년이었더라 해야 할 것은 많은데 마음은 급한데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익숙해져 있는 하나의 습관을 고친다는 것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세상을 바꾸기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남들이 보면 항상 바쁘게 보는 나. 그러나 스스로 나를 돌아다보면 언제나 게으른 나. 움직이는 자는 염려하지 않는다. 염려는 게으른 자가 하는 것이다. 가장 영적으로 어두웠던 때에 40년을 치리했던 엘리. 그는 하나님의 거듭된 경고에도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에게 맡겨진 영혼에게 진실을 전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비참한 죽음을 당한 한 사람이 된다. "나이.. 2017. 3. 24.
속히 내려오라 속히 내려오라 새해의 표어를 구하며 몇주일을 기도하는데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하신 말씀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눅 19:5) 라는 말씀을 주셨다. 아니 그 말씀 밖에 마음 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 구절을 가지고 표어를 만들려니 영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새해에 진취적이고 발전적으로 "올라가라!" 라는 말은 모를까 내려오라니.... 그것도 속히 내려오라니... 아무리 말을 붙이려 해도 새해 표어로는 어울리지 않는 말씀이다. 며칠을 다른 말씀을 달라고도 기도해보고 마음 속으로 내년도 계획에 맞는 이런 저런 말씀들을 떠오리려 해도 막상 아무런 말씀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속히"라는 말에 생각이 꽂힌다. 어릴적 담장 옆에 나무 위에 놀던 때가 있었다.. 2017.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