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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글 모음 /2000-2003 신학교시절'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2.08.28 광야길
  2. 2012.08.28 가시 (1)
  3. 2012.08.28 고백
  4. 2012.08.22 채찍질

광 야 길

 

광야길 40

석 달이면 될 길을

한 해를 넘기고

또 한해를 넘기고

어느덧 사십 해를 넘겼지.

 

시간이 지났어도

내 알고 있는 식구들 다 들어갔으면 좋았을걸

이제 남은 건 자네와 나 이렇게 두 사람뿐이야.

 

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어르신도

이젠 하늘 아래 인생으로 쓸쓸해지고

이제 우리가 이 어린 자들을 이끌어야 한다네.

 

광야길 40

이리 길진 몰랐지.

조금만 지나면 길이 뚫리리라.

조금만 지나면 문이 열리리라.

 

그러나 한 사람도 더러운 자 용납지 않으셨네

더러운 자에게 거룩을 담을 수 없다고

마지막 한 사람 떠나갈 때

그 분 너무도 힘든 침묵을 지켰지.

 

내 안에 정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내 안에 정말 그런 진실 담을 수 있는지

나도 모르던 그런 기쁨을 당신은 이제 알게 하셨지

 

광야길 40년 석 달이면 갈 길을

이제 비로소

들어왔네. 사랑 때문에

나에 대한 당신의, 당신에 대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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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

가 시

 

 

때로 이해하지 못할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그 전엔 이해 못하는 것이 아직 어려서라고만 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도 이해하기 힘든 길들이 있겠지요.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이라고도 하겠지요.

 

욥이 그랬지요.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다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었지요.

 

나중에 두 배의 축복을 받고

또 다른 자녀들을 받아들였을 때

욥은 마냥 행복했을까요.

 

이전에 낳았던 사라져버린 자녀들

욕 하며 떠나갔던 아내의 모습이

어느 땐가는 그리워 슬퍼하지는 않았을까요.

 

난 내 마음에 어떠한 가시도 인정하기 싫고

그냥 좋은 것만 넣고 싶은데

때로 하나님은 나에게 가시를 주십니다.

 

내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가시로

그냥 묵묵히

내 길을 가라고 하십니다.

교만하지 않게

내가 주님을 판단하지 않게

그리고 내 안에 남아있는 부패된 것들을

처절히

처절히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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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

고 백

 

항상 당신을 품고 산다 했습니다.

내가 사는 것도 당신을 위해서라

내가 서 있는 것도 당신의 덕이라고

항상 마음속에서부터 외쳤습니다.

 

당신이 시킨 일이라고

힘든 일, 마치 기뻐하는 양

당신 앞에 내 의()를 드렸지요.

 

가슴팍엔 성경책 하나 들고

사람들 만날치면

그 속에 사람들 얘기하며

당신의 삶을 산다했지요

 

아브라함을 보면 나도 이삭 바칠 것 같아

야곱을 보면 나도 환도뼈가 사무친 축복을 갈망할 것 같아

요셉을 보면 나도 원망 없이 그 모습 지키고파

욥을 보면 그 고통 감수할 것 같은

그런 열정도 있었지요.

 

그 안에 교만이 있을 줄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

그런 모습 안에 있을 줄이야

 

작은 십자가 하나 견디지 못하고

한 숨 속에

몇 보루 담배개비같은

그런 한숨을....

 

무너져버린 가슴은

성경책 안엔 누가 있는지

그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답니다.

 

아직은 어리지요.

아직은 멀었지요.

그래도 내 꿈하나

짊어지고

아직도 이 길이 당신길이라고

바락바락 우기며 나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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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벼리

채 찍 질

 

죄인인고로

날 다스리는 건

항상 채찍질이지.

 

쉴만할랴면

조여드는 채찍질로

난 또 다시 아파해야만 하네.

 

허지만

그 채찍질이라도 없었으면

난 당장 죽어 없어졌을 걸...

그냥 엎어져 잠들다 없어질 인생인걸...

 

나에게

이젠 다른 죄인 치라하는

채찍이 주어졌지만

내 눈에 보이는 죄인일랑

나밖에 없는 걸..

나밖에 없는 걸...

 

그거 알아?

스스로 치는 채찍이란게 얼마나 아픈 것인걸...

그래도 내가 날 아파하며

칠라치면

오늘 할 일

내게 주어진 일

다한 것 같아

조금은 쉴 수 있지..

 

죄인인고로

내 곁에 항상 있는 것

항상 채찍질이지

그날까지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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